주짓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어느덧 1년 6개월이 넘었습니다.
일주일에 2번 2 타임씩은 꼭 운동하려고 하는 현재 화이트 4 그랄 승급한 지 얼마 안 된 주짓수 초보입니다.
주짓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도장 나가는 게 즐거운 요즘이네요.
여자 주짓수 후기가 별로 없어 여성분들이 주짓수를 시작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저의 화이트 4 그랄까지의 여정을 글로 남겨볼까 합니다.
앞으로 제 몸이 건강할 때까지 주짓수를 할 생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종종 후기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.
그럼 도장에 들어서게 된 처음 그날부터 그랄별로 시작해 보겠습니다.
1. 주짓수 첫 수업날
무술, 호신술 종류의 운동에서는 태권도 노란띠까지가 전부였던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였기에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첫 수업을 갔습니다.
인사하면서 어색하게 도장에 들어섰는데 사범님이 제 키를 물어보시고는 맞는 도복과 띠를 주셨어요.
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니 띠 매는 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.
저희 도장에는 초보반이 따로 있어서 화이트 0 그랄끼리 주짓수의 가장 기본이 되는 '드릴'부터 배우게 됩니다.
다른 관원들이 준비운동으로 드릴을 할 때 초보반은 앞뒤 구르기, 브릿지와 새우 빼기, 어깨 구르기 등등 7가지 동작에 대해 개인교습받습니다.
개인의 운동 능력에 따라 하루 만에 7가지 동작을 다 배우기도 하고 되는 동작까지만 배우기도 합니다.
드릴이 끝나면 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'리커버리' 동작 5가지를 파트너와 함께 배웠습니다.
다른 관원분들 수업을 할 시간에는 초보반끼리 따로 기초 기술에 대한 수업을 받고 파트너와 연습했습니다.
첫 일주일 혹은 최대 한 달 동안은 스파링에 참여하지 않고 부족한 드릴 동작이나 스파링 구경을 합니다.
이때는 스파링을 봐도 기술을 걸고 있는 건지, 그냥 손 발로 막고 있는 건지, 뭘 하고 있는 건지도 구분이 안 됐습니다.
그렇게 도장에서의 첫 수업을 마쳤습니다.
2. 화이트 0 그랄
화이트 0 그랄 때는 수업을 들어도 머릿속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.
기술을 익히려 연습할 때도 몸이 안 따라주고 '이게 맞나?'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.
이런 생각이 드신다면 잘하고 계신 거예요.
처음에는 양 방향으로 연습하면 헷갈리니까 한 방향으로 기술 연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
출석과 수업을 어느 정도 채우면 마우스피스를 제작하고 스파링을 시작하게 됩니다.
화이트 0 그랄의 입문자분들 중 열정적이신 분들이 오히려 부상당하기 더 쉽다는 거 아시나요?
화이트 0 그랄 때는 대부분 스파링 경험이 좀 있는 화이트 2 그랄부터 유색벨트 분들이랑 매치를 시켜주시는데요.
상대방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혹은 내가 공격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다 보면 받아주는 파트너분도 버겁고 본인도 다치기 쉽습니다.
관원분들이 스파링 할 때 보통 화이트 0 그랄분들에게는 기회를 많이 주십니다.
예를 들면, 수업 때 배운 거를 써보라고 기다려주시거나 위에서 누르면서 탈출을 여러 방법으로 시도해 보라고 하시기도 하고,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라라고 기술을 알려주시기도 합니다.
도장에 열심히 나온다면 사범님께서 시합 한 번 나가보라고 권하실 수도 있습니다.
시합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참가해 보면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.
제가 다시 화이트 0 그랄로 돌아간다면 수업에서 배운 기술을 쓸 수 있게 자세 세팅을 해서 연습한다거나 더 높은 그랄 관원분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차분하게 스파링을 할 것 같습니다.
3. 화이트 1 그랄
도장에 꾸준히 출석하다 보면 서로 안면도 익혀 친해지고 화이트 1 그랄로 승급도 하게 됩니다.
주짓수를 계속하느냐 마느냐가 갈리는 시기가 개인적으로 화이트 1 그랄 승급 이후라고 생각합니다.
시작했으니 1 그랄은 달아야지 하고 그만하는 사람과 앞으로 꾸준히 해야지 하는 사람으로 나뉩니다.
실제로 1 그랄 달고 도장에서 안 보이시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.
화이트 1 그랄이 되면 드디어 초보반을 탈출해 본 수업을 듣게 됩니다.
하지만 여전히 눈으로 볼 때는 이해가 되지만 몸으로 하면 잘 안 되는 건 당연합니다.
이제 기본 탈출 정도와 기본 기술 3~4개 정도는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파링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.
그래도 저는 여전히 몸보다 마음이 급했던 것 같네요.
1 그랄 승급하고 나서는 2 그랄을 달고 싶었기 때문에 도장에 꾸준히 출석했습니다.
참고로 저희 도장은 두 분의 블랙벨트 관장님, 세 분의 브라운벨트 사범님들이 지도해주시고 계시는데요.
각 관장님, 사범님들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해서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.
4. 화이트 2 그랄
2 그랄부터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기 시작합니다.
수업을 들을 때 기술 흐름에 대해 이해가 되고 동작 연계도 할 수 있게 됩니다.
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기술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습이나 스파링 때 시도해보기도 합니다.
스파링이나 시합에 나가면서 나에게 맞는 포지션과 기술들이 뭔지 찾아갈 수 있습니다.
세미나나 팀 합동 훈련에 가서 다른 사범님께 배우고 많은 관원분들과 스파링 한다면 더 빨리 늘 수 있겠죠.
하지만 부상이 생기면 적어도 1주 이상은 운동을 쉬어야 하니까 부상에 조심하셔야 합니다.
물론 정형외과 선생님이 운동 쉬라고 해도 테이핑 하고 도장에 나가는 저 같은 사람도 있긴 합니다.
5. 화이트 3 그랄
3 그랄 정도 달면 주짓수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는 시점이 됩니다.
고급 기술까지는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.
선수로 진로를 정한 중학생 친구들은 화이트 3 그랄 다는 시점부터 실력이 확 늘더라고요.
힘도 세지면서 기술적으로 향상이 되니 스파링 할 때마다 놀랍니다.
확실히 이기든 지든 시합에 나가서 시합경험이 늘면 자기한테 맞는 스타일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실력이 대폭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.
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3 그랄을 달고 3개월쯤 지났을 시점부터는 실력이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.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포지션과 기술이었는데 의문이 들기 시작하고, 도장 사람들이 제 스타일을 아니까 스파링 할 때 기술이 잘 걸리지 않기도 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.
그래도 평소처럼 열심히 도장 출석하고 수업 들으면서 승급심사 준비를 합니다.
화이트 4 그랄 단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다음번에 다시 한번 후기로 다루겠습니다.
4 그랄 단 지금은 잘 못하는 포지션과 기술에 대해 연습하고 있습니다.
이렇게 연습하고 스파링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벨트 색깔이 바뀌는 그날까지 열심히 수련해야겠네요.
이번 포스팅은 지난 1년 6개월 간의 제 주짓수 생활을 말씀드려 봤는데요.
주짓수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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